시골 집에 와보니 영국에서 왠 박스가 하나.
이거슨...
위글에 주문했던 룩 케오 블레이드2 되시겠다.
걷기 편하다기에 구입했던 MTB 클릿페달을 몇년째 잘 사용하고 있었기에 교체계획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상주 란도너스때 우중라이딩으로 빗물이 베어링에 들어갔는 지 삐그덕 소리를 내는데다, 주변에 로드 클릿사는 분들도 많아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상한 영국사이트에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문장이 자꾸 만연체가 되는 걸 보니 무의식적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모양임)
위글은 이번이 첫 주문이다.
이 사이트가 재밌는 게 국가설정과 배송지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그리고 룩 케오 블레이드 2의 경우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직배송하는 게 가장 저렴했다.
반면에 시마노 부품들은 상대적으로 일본이 쌌었고....(생산지에서 바로 배송하는 건가?)
원래는 듀라에이스 페달을 염두해두고 있었는데 일단 가격에 혹해서 지르고 말았다.
상대적으로 무겁긴 하지만 기계적 완성도면에선 아무래도 듀라에이스 페달쪽이 좋은 평을 받고 있기는 하다.
또 룩 페달은 경량화에 따른 단점이 있기도 했고...
하지만 어쨋거나 듀라페달과 동급이라 봐도 무방한데다 예쁘고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지를 수밖에 없다.
박스 옆떼기.
역시 LOOK하면 일단 몬드리안-네덜란드의 구성주의 화가-의 그림에서 따온 저 로고가 나와야...
박스를 열면 영롱한 카본 판때기가 반겨준다.
원래 클릿페달이란 걸 최초로 상용화한 게 LOOK이다.
예전에는-요즘에도 픽시는- 토 클립이란 걸로 신발을 페달에 걸어서 페달링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쓰기에 너무 불편하고 위험했다.(지금 클빠링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래서 LOOK이 스키바인딩에 착안하여 신발바닥에 바로 체결하는 페달을 만들어 판매한 게 클릿페달의 시초라고 한다.-룩은 스키바인딩 만드는 회사였다, 시마노는 낚시릴 만들었고, 물론 지금도-
클릿페달의 원래 명칭도 클립이 필요없는 페달, CLIPLESS PEDAL이다.
그러한 클릿페달 원조 LOOK의 상위라인업이 바로 이 케오 블레이드.
룩 사이트에서 긁어 온 상세스펙부터 보자.
- USE
- ROAD - FROM LEISURE TO COMPETITION
- BODY
- INJECTED LONG CARBON FIBRE
- SPINDLE
- CHROMOLY
- THREAD
- 9/16 X 20 MM
- ROLLER BEARING
- 2 BALL BEARINGS, 1 NEEDLE BEARING
- HEIGHT SPINDLE / SOLE
- 13 MM
- PEDAL SPINDLE / CRANK DISTANCE
- 53 MM
- TENSION
- 3 DIFFERENT LEVELS 12,16 AND 20
- CLEATS
- GREY KEO GRIP CLEATS
- ANGULAR FREEDOM
- 0°, 4.5° OR 9° ACCORDING TO TYPE OF CLEAT (BLACK, GREY OR RED)
- PEDAL WEIGHT
- 110G PER PEDAL (288G PER PAIR WITH CLEATS AND HARDWARE)
- COLOUR
- BLACK
- ACCESSORIES
- ONE PAIR GREY KEO GRIP CLEATS + HARDWARE (6 SCREWS 5 X 11 MM AND 6 WASHERS)
- WARRANTY
- 2 YEARS
(이전 케오 블레이드 1은 스택이 아주 높아서 싯포간지에는 유리했다. 스택이 가장 낮은 건 전용슈즈쓸 때의 스피드플레이 페달 )
향상된 에어로 다이나믹 등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100% made in France란 것도 얘네 사이트에서 이야기하는 자랑거리-_-
일단 듀라페달보단 예뻐 보인다.
하지만 저 LOOK로고도 언젠가 닳으면 볼품없겠지...ㅜㅜ
내가 구입한 건 크로몰리 액슬버전이다.
좀 더 경량인 티탄 액슬버전도 있지만 가격이 거진 두배다.
스피드 플레이처럼 중국산 티탄액슬이 있다면야 교환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부러 비싼 티탄액슬버전을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티탄액슬은 자석도 안붙으니 액슬 끝에 케이던스 자석 붙이기도 까다롭고...
그리고 프로투어 선수들이라고 죄다 티탄 액슬의 최상급 페달 쓰는 것도 아니다.
올해 지로 디탈리아 우승자인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마지막 스테이지에 썼던 케오 블레이드2 역시 크로몰리 액슬이다.
워낙 상남자의 색깔이라 부담스럽긴 하다-_-
보통 우승기념으로 저런 게 시판되기도 하던데 이번에 나왔는 지는 모르겠다.
아래에 체결 장력에 대해서도 쓰겠지만, 역시 레이스라서 최고장력 20짜리 카본플레이트가 달려있다.
페달 바디도 카본재질.
신발바닥닿는 부분, 액슬, 볼트를 제외하곤 금속부품이 크게 눈에 띄질 않는다.
핵심부품인 카본 플레이트.
저 카본 판이 스프링역할을 한다.
저걸로 얻을 수있는 장점이라면 경량화, 장력변화가 적음, 약간의 에어로다이나믹스 정도 될 것 같다.
시마노처럼 금속스프링이 아니라서 장력조절은 되지않고 아예 세가지 장력으로 나눠서 판매된다.
12, 16, 20
무난하게 중간, 16을 선택했다.
난 콘타도르가 아니니까...-_-
카본 플레이트는 따로 판매도 되는 것 같다.
앞에서 본 모습.
에어로한가?
뒷태는 그닥이구나...-_-
내부 베어링은 듀라에이스 페달이나 스피드플레이 페달처럼 2X볼베어링, 1X니들베어링 구성이다.
참고로 어마무지한 가격을 자랑하는 스피드플레이 나노그램은 볼베어링 하나가 세라믹베어링이다.
그리고 울테그라 페달포함 그 이하는 니들베어링이 없다.
시마노 페달 사실 분들은 참조.
페달꺼냈으니 박스는 버려야지...
하면 안되고 아래에 클릿이랑 설명서 있다고 함.
버렸으면 큰 일날 뻔 했음.-_-
애플처럼
설명서 보니 큐팩터 늘일 수 있는 스페이서링 따로 판매하는 듯 하고...
룩 클릿은 소문대로 지우개처럼 잘 닳게 생겼음.
경량페달이니 이제 무게를 달아봐야...
114g, 113g
스펙보다 3그램오버, 4그램 오버-_-
거기다 좌우 무게가 짝짝이
1그램이 얼마나 큰 데 이 것들이...
클릿무게는 19g
페달, 클릿(체결볼트포함)두개씩 다 얹으면 292g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이긴 하다.
스피드 플레이 클릿 한쌍(어댑터및 볼트포함)이 실측 114g, 티탄 액슬 튜닝한 페달 한쌍이 162g이니까... 276g
같은 티탄 액슬이라면 룩이 조금 더 가벼울 것 같다.(하지만 나노그램이 출동한다면...?)
시마노는 듀라에이스가 페달 한쌍 248g(스펙상 무게지만 얘네들은 이런 거 오차 거의 없음), 클릿무게 겨우 하나 찾았는데 꽤 많이 닳은 한쌍이70g
역시 무게로만 생각하면 시마노페달은 고르는 게 아니다.
이리보면 마데인 프랑스 명품페달같다.-_-
결론 - 로드 클릿슈즈가 없어서 사용기는 추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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