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뭔가 싶더라구요.
배터리 만충시킨 후 중간 밝기로 얼마 타지도 않았거든요.
이게 그 때 전조등으로 쓰던 겁니다.
몸통은 슈어파이어 6P를 내경 보링해서 18650 사용가능하게 만든 거였구요.
반사경과 회로모듈이 교체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중국산 모듈과 알리발 테일캡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모듈과 스위치가 좀 문제더군요.
회로자체가 너무 고출력으로 세팅되어 있고, 스위치도 출력을 감당하기에 부족했죠.
그래서 배터리 전압이 충분한데도 고전류를 견뎌내지 못해서 용량을 다 못쓰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집에와서 테스트하다 알리발 스위치가 사망.
원래 슈어파이어 정품 스위치가 있었지만 이건 똑딱이 스위치가 아니라 좀 불편합니다.
물론 슈어파이어 정품 똑딱이스위치를 사서 쓰고 모듈도 좀 신뢰성 있는 걸로 바꾸면 되겠지만...
그렇게 쓰느니 아예 자전거 전용 라이트를 따로 사는 게 싸게 먹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알아보다 구입한 게...
FENIX BC30입니다.
사실 자전거 타시는 분들한테는 많이 생소한 브랜드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전등쪽에서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고품질 중국산 손전등의 시초가 되는게 이 FENIX였습니다.
http://www.flashlightreviews.com/reviews/fenix_l1p.htm
FENIX는 2005년 출시되었던 L1P라는 제품으로 손전등계에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원래 백색 LED는 3~4V정도의 입력전압으로 작동합니다.
그런데 AA전지 한개는 1.5V죠.
당시까지 일반적인 AA, AAA전지를 사용하는 손전등은 저 전압차를 해결하기 위해 AAA전지 3개에 중간에 저항을 하나 달아서 만들었었습니다.
배터리가 보통 2개씩 4개씩 판매되니 3개 넣어 쓰면 한개 남는 것 보관하는 것도 문제였고, 한번에 3개나 넣는 것도 불편했죠.
단순 저항으로 전압을 맞추는 거라 회로라고 하기에도 뭣한 완성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FENIX가 저걸 딱 내놓은 거죠.
흔한 AA전지 하나에 승압회로를 넣어서 작동하는 LED손전등.
완성도도 꽤 좋았고 LED도 밝기 선별된 것만 골라 넣었습니다.
저 제품을 처음으로 해서 이후로 완성도를 점점 높여가면서 중국산 고급 손전등의 대표주자가 되어갑니다.
지금은 FENIX이외에도 JETBEAM, NITECORE등등의 중국산 '고품질'손전등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알리에서 판매되는 저가형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것들입니다.
일단 FENIX가 '중국산 싸구려'가 아니란 건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자전거 전용 전조등으로 바꾸려고 하고 몇가지 찾아 봤습니다만...
가격대비 성능에서 BC30만한 게 없었습니다.
여기서 성능이란 밝기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완성도도 포함됩니다.
알리 뒤져보면 3~4만원대에 더 밝은 제품도 존재합니다만 상당한 뽑기운이 작용합니다.
중국산의 완성도 문제로 교체를 하는 상황에서 일단 신뢰성은 기본으로 해야 하다 보니 BC30밖에 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바로 구입.
개봉합니다.
본체와 매뉴얼(매뉴얼 한장은 다른 제품 거네요.-_- 제가 뜯어보고 박스에 대충 주섬주섬 담다보니 섞여 들어갔나 봅니다.), 마운트, 순간 최대광량 점등용 리모트 스위치, 예비용 방수O링등이 들어 있습니다.
반사경이 아니라 콜리메이터 렌즈를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손전등에는 광효율이 높은 반사경을 선호합니다만 이건 자전거 전조등이라 그 부분에 특화된 렌즈를 쓰네요.
위쪽은 눈뽕방지 처리가 되어있는 점이 특이점이구요.
CREE XM-L T6랭크의 뉴트럴 화이트 LED 2개 사용됩니다.
T6, U2, L2등으로 불리지만 이게 LED종류를 지칭하는 건 아니구요.
같은 LED내에서 밝기 등급을 나타냅니다.
T6보다 L2가 스펙상 더 밝긴 하지만 어지간해선 사람눈으로 구분하긴 힘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LED의 스펙상 최대밝기보다 배터리나 회로에서 더 많은 차이를 내기도 합니다.
뉴트럴 화이트 색상인 점도 맘에 듭니다.
White LED는 색상이 세가지입니다.
쿨, 뉴트럴, 웜 화이트.
대체로 앞으로 갈 수록 밝지만 파란 빛을 내고 뒤로 갈수로 누런 빛을 냅니다.
(형광등에도 주광색, 주백색이 있죠?)
그럼 왜 덜 밝은 뉴트럴이나 웜 화이트를 쓰는 가 하는 의문점이 생길텐데요.
그게 눈에 편하고 사물의 색을 태양광하에서의 색상에 가깝게 표현해 줍니다.
그리고 더 입체감있게 보입니다.
안전면에서 조금 누런 빛을 내는 게 더 낫다는 얘기도 됩니다.
예전 손전등에서 선별된 LED쓰던 장점을 잘 적용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운트 체결부와 옆면의 방열핀, 순간최대광량 점등용 리모트스위치 연결부 사진들입니다.
연결잭에 방수O링으로 처리한 디테일이 맘에 드네요.
이 정도는 꼼꼼해야겠죠.
내부 배터리홀더입니다.
역시 방수처리되어 있고, 전지는 18650 2개를 사용합니다.
XM-L 2개를 풀구동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배터리는 써줘야 합니다.
18650 4개정도면 연속 풀구동으로도 안정적일테지만 무게와 크기가....
가민버브 엘리트에 엣지500, BC30까지 다니까 번잡스럽긴 하네요.
스템엔 폰 마운트까지 달려 있습니다. -_-
이게 리모트 스위치.
누르고 있는 동안 최대 1800루멘의 빛을 뿜어 줍니다.
메인 전원스위치가 꺼져있어도 작동합니다.
꽤 유용해 보이더군요.
일단 개봉기와 외형리뷰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야간 밝기비교는 다음 편에...^^
부록으로...
제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열쇠고리 라이트입니다.
본체는 국내 라이트전문업체 제품인데 제 손을 좀 거친 겁니다.(클립은 티타늄재질이고, 트리튬 글로우링도...)
고 연색지수(색상표현이 태양광에 얼마나 근접한가를 나타냅니다) LED를 썼고 회로는 TI사 전원칩을 사용한 걸로 구해다 넣었습니다.
회로의 입력전압은 1.8~5.4V, 효율은 85~93%이고 일정하게 500mA의 전류를 LED에 흘려줍니다.
저렇게 연장 몸통을 쓰면 AA전지 두개를 쓸 수 있습니다.
알리표 실리콘 밴드를 사용해서....
이렇게 잔차에 거치합니다.
비상용 전조등으로 씁니다.
제가 일반 AA전지쓰는 랜도너스용 전조등이 따로 필요 없는 이유죠.^^
저 알리표 실리콘 밴드는 저번에 정모때 안장가방에서 안경 꺼내다 흘린 걸 지혜님이 주워 주셨습니다.
그 때 고맙다는 말도 못드렸네요.
고맙습니다.^^
비록 비싼 건 아니지만 꽤 쓸모있는 아이템이었거든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