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주 란도너스를 완주한 후 버스타고 복귀하며 메달구입을 깜빡한 걸 깨달았다.
시간이야 한참 남았었기에 복귀해서 씼고 차몰고 가서 사올까도 싶었지만 귀찮아서 패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냥 다시 가서 사오는 게 정답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상주에서 펑크로 DNF해서 억울해서 다시 달려야 겠다며 포항 란도너스를 신청한 치경이를 따라서 결국 나도....ㅜㅜ
퇴근은 늦고, 따라서 자전거 탈 시간도 없으니 엔진은 점점 퇴화중이고..
요즘 들어 잠도 푹 자질 못하고 있다.
컨디션은 엉망인 상태로 란도너스 당일이 되었다.
집결지인 구 금오공대에 도착.
3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자다 깨다하다 보니 조금 일찍 도착했다.
지금보니 건물이 꼭 귀신 나올 것 같다.
치경이도 일찍 도착해 있었고, 이어서 동억님, 호년님 도착.
차에 캐리어 달고 잔차싣고 하니 금세 3시 30분가까이되었다.
그 와중에 호년님은 캐리어달다 손다쳐서 새벽부터 피봄.
아스팔트에 피가 뚝뚝... 완주후에 보니 바테잎에도 여기저기 핏자국이...ㅜㅜ
출발점엔 처음 보는 브랜드의 잔차가 딱!
이건 새로 나왔다는 "DONGWON" 프레임?
...라는 건 뻥이고 정동원님의 자전거.
휠셋은 최근 새로 구입하셨다는 C24 튜블리스인데 겉으로 봐선 클린쳐랑 구분이 안간다.
가격은 이 쪽이 20만발가까이나 더 비싸다.
뒷드레일러에는 대형 풀리세트가 장착되어 있고, 큐알도 사외품.
안장은 내가 전에 쓰던 거랑 같은 형상의 대륙카본 안장.
저 안장은 산마르코 아스피데 슈퍼레제라-이름 한번 길다-의 짝퉁인데 페인팅만 다르게 여러가지로 나오는 것 같다.
대륙산 물품중에 만족도가 꽤 컸었다.
다만 폼이 하나도 없어서 장거리 거친 노면은 좀 불편해서 팔아버렸지만...
구동계는 전반적으로 105이고 크랭크는 울테에다 타원형 싱글 체인링 장착.
동원님도 은근 장비덕후 기질이 있으신 것 같다.
흥미있는 구성.
이래저래 남의 장비 관찰하기는 재밌다.
자자... 탑튜브의 생년월일에 주목.
생일되면 선물 드립시다.
사실 싯튜브엔 두 글자가 가려져 있다.
'남이' 흐르는 것은 당연.
맨 왼쪽에 코리아 란도너스 1200K저지분은 아마도 대굇수 제이슨 햄?, 옆에 분은 부산 란도너스 스텝인 이아담씨, 쪽모자 쓴 흰머리 아저씨가 바로 한국 란도너스 협회장인 얀 본스트라.
과연 첫CP에서 도장 받은 사람이 있었으려나?
두번 때 CP도착후 잠깐 기다리니까 얀아저씨와 아담씨가 급히 도착하던데...
이번에도 복귀점은 던킨도넛.
두번째 CP
우르르 도장 받는 중.
여기서 아침으로 빵이랑 컵라면 먹음.
아직 여유있는 전치경군.
다들 라면 먹는데 혼자 안먹더라니 결국엔...-_-
옆에 동억님 찬조출연.
여기가 아마도 세번째 CP던가...?
대충 통과.
영천들어가기전 점심식사.
좌로부터, 전치경, 성함 모르는 굇수님(아래에 설명), 동원님, 호년님
메뉴는 대구탕.
아침 안먹더니 치경이는 2인분 먹음.
원래 동억님 것 시켰는데, 혼자 가시다 지나쳐서 영천에 먼저 도착하셨다.
(사실 치경이랑 나도 흘러서 지나쳤다가 되돌아옴-_-)
그래서 치경이가 두 그릇 흡입.
사진봐도 얼마나 급히 먹는 지 알수 있다.
오른손이 분신술을 쓰고 있음.
계속 파워젤이나 에너지드링크, 이온음료, 꿀(동억님 감사함다.), 양갱 등등...
단 것만 먹다 짭쪼름만 국물이 들어가니 정말 맛있었다.
죄송하게도 이후로는 라이딩 사진이 없다.
정말 컨디션이 엉망이라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다.
상주때야 빨리 가서 쉬자는 생각으로 사진 못찍었지만, 이번엔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에 찍은 버브 엘리트 영상으로 땜빵.
제목 그대로 포항을 급히 탈출중.
(버브 영상은 전부 720P 60f으로 찍음, 우하단 설정누르면 고화질로 감상 가능.)
4분 46초 보면 초반부터 길 헤매는 분이 보인다.;;
이날 갈림길에서 한 열번은 헤맨 것 같다.
전반적으로상주때보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민의 경사도도 여전히 오락가락 중.
동원님은 역시 살방살방 댄싱으로 잘 오르시고...
동억님도 끈기있게 오르시는데...
난 흐름ㅜㅜ
9시면 아직 초반인데도...
포항 란도너스 200K 나머지 이야기들.
1. 위의 사진에 성함모르는 분은 진정 굇수이심.
(동원님이랑 같이 대구 300K 완주하셨다 함)
뒤에 따라가다 떨그럭 소리가 나서 보니까 스프라켓 락링이 풀려있었음.
그 상태면 힘손실은 물론이고 변속도 제대로 안될텐데 동원님과 더불어 우리(치경, 동억님, 나)보다 먼저 완주.
(스프라켓 락링은 40뉴튼으로 조인다. 40뉴튼이면 거의 있는 힘껏. 샵에서 장착한 것 같은데 그 샵 참...-_-)
2. 초반에 메르스지역(포항, 경주)는 빨리 탈출할 예정이었지만... 그렇게나 끌어재낄 줄이야.
노면 상태가 별로인 곳도 많았는데 거진 35Km/h정도를 유지했다.
꾸역꾸역 따라가다 결국 포기.
안그래도 안좋은 컨디션이었는데 이 때 오버페이스가 란도너스 전반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위에 영상대로 초반 업힐에서도 막 흐르고...-_-
3. 할아버지 두 분도 참가하셨는데 거의 우리랑 비슷한 시간에 도착.
먼저가서 쉬고 있으면 어느새 다시 따라오심.
대단하셨음.
4. 내리막 구간 한군데 도로가 완전히 패이고 아스팔트가 가루로 되어 쌓인 곳이 있었다.
그냥 주~욱 미끌어짐.
낙차안한 게 천운이었다.
뒤에 따라오던 차도 같이 미끌어질 정도였으니...
5. 두번째 CP에서 라면시식중에 들려오는 소리.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로안내를 종료합니다."
나도 담에 자동차용 내비어플 쓸까?
6. 코스가 전반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아주 높은 고개는 없지만 자잘한 게 계속 짜증나게 만든다.
마지막 포항공대 언덕 넘을 땐 진짜 코스디자이너 얼굴 한번 보고 싶었다.
7. 전치경군은 나보다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가고 싶었는 지 먼저가더니만 겨우 2분 일찍 도착.
8. 그렇게 일찍 가더니만 첫 완주라고 쪽모자 받음.
난 상주때 물통 받았는데...물통보단 쪽모자가 나은데...ㅜㅜ
9. 당일 바로 시골집에 내려가서 다음날 농사일 거듬.
죽을 맛이었고.... 오늘도 죽을 것 같아 반차쓰고 퇴근.ㅜㅜ
10. 이번 란도너스의 교훈
여름엔 그냥 에어컨 틀고 방구석에서 로라나 돌려야지
완주후 던킨 도넛에서 파노라마컷.
전리품 모음.
프랑스 ACP에서 발행하는 메달.
이게 뭐라고 이 짓을 한 걸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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